잘 지내고 계신가요? 30대를 관통하고 어느덧 40대 중반입니다. 여기에 남겼던 흔적들이 작성시점이 한참 지난후에도 인용된다는게...무척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다 날려버렸습니다. 날린지도 몇 년 된 이야기인데, 이제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창작자들은 도대체 무슨 맘으로 그런 흔적들을 남기고 삶을 살아가나 하는 생각만 드네요. 물론 그만 했음 하는 마음이 드는 존재들도 상당수이지만, 뭐 나름의 이유들이 있겠지요. 제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코로나 시작과 맞물려 백수/자영업자 모드로 2년을 굴러먹다 다시 조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에선 화를 내고,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집사로서 모시고 있는 애옹이랑 냥이들 사진 보며 좋아라를 누르고 있고, RTSTATION 에서 게임아트웤과 유명 일러스..
2005년 여름이 끝날 무렵이었다. 제임스 얀시는 로스 앤젤레스의 시더스 사이나이에 위치한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는 걸을 수 없었다. 거의 말도 하지 못했다. 지난 해 겨울과 이듬해 봄을 거의 병원에서 지내며, 불치의 희귀 혈액병과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던 그는 다시 입원을 했다. 그의 육체가 그를 죽이고 있었다. 그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잔인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병마도 그를 전자 드럼 머신 앞에서 떼어놓지는 못했다. 메마른 하얀 병실에서, 그의 악기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턴테이블, 헤드폰, 수많은 레코드들, 샘플러, 드럼 머신과 컴퓨터. 그의 어머니와 LA를 기반으로한 스톤쓰로 레코드 레이블의 친구들이 그의 병실을 드나들었다. 때로 그의 주치의가 얀시의 헤드폰으로 직..